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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인터뷰

공간을 빚다: 도자로 완성된 공간

도예가 · 이정은

공간 인터뷰

공간을 빚다: 도자로 완성된 공간

도예가 이정은

Interviewee

Jungeun Lee 이정은

이정은 도예가는 흙의 물성을 살리는 작업을 통해 독창적인 도자 예술을 빚어내고 있다. 백제시대 토기나 소반, 민화 같은 생활 속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매끈한 백자와는 다른 질감을 표현하는 그녀의 작품은 한국 전통과 현대적 미감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설화수, 조말론 런던, 블루보틀 등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도자의 미를 세계에 알리며, 브랜드와 대중들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녀와 삶과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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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그려내는 작품과 삶의 이야기

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소진했을 때
슬럼프가 와요.
그럴 때 배움을 통해 내면을 채워요.

  • ㅡ 최근에는 어떤 작업을 진행하셨나요? 최근 근황을 들려주세요.


    6월에 개인전을 마쳤어요. 이번 전시는 파인아트 영역으로 확장해 평면 작업 위주로 진행했죠. 요즘 예술계의 트렌드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아요. 피카소가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가가 회화를 시도하는 것처럼요. 저도 흙을 매체로 회화적인 작업을 시도했어요.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다루는 아티스트로서, 흙이라는 소재를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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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은 작가의 개인전 <모나드의 변주 Variations of Monad>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에서 진행한 전통 민화를 소재로,
      민화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염원과 긍정적 메세지를 표현하였다.
      은박으로 산의 다채로움을 표현한 <산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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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는 물상들을 나열한 <십장생>

      입체적인 도자를 활용한 저부조 평면 작업이 특징이다.

    ㅡ 평면 작업으로의 확장이 흥미롭네요. 그 과정에서 도전이나 어려움도 있었나요?


    맞아요. 사실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어요. 저는 작가가 축적해 온 지식과 경험을 꺼내어 작품을 완성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느 순간 새로운 아이디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작업실에 가도 뭘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순간들이 있었죠. 그래서 옻칠을 배우거나 킨츠키를 배우는 등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다시 채우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렇게 쌓은 배움이 제 작업에 새로운 영감을 주었고, 슬럼프를 극복하면서 제 작업에 깊이와 확장이 더해졌어요. 새로운 배움과 경험 덕분에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작업을 바라볼 수 있었고, 그것이 작업의 큰 변화를 끌어냈다고 생각해요. 예술가로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죠.

    ㅡ 다양한 경력을 거쳐오셨는데, 도예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도예를 전공했지만, 처음부터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대학 졸업 후 디자이너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어요. 국제 협력 담당자로도 일해보았고요. 하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항상 내가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에 대한 만족감이 크지 않았던 거죠. 그러다 미술 교사로 도예를 가르치면서 자연스럽게 도자기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 비로소 이게 내 천직이자 운명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다양한 일을 해본 덕분에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제 작업에 영향을 주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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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 한켠에 걸려있는 그녀의 작품 <절정, 2017>

      길상의 의미를 가진 꽃들의 만개한 순간을 한 화면에 담아 인생의 절정을 표현하며 
      누구에게나 인생의 절정이
      오기를 바라는 메세지를 담았다.

  • ㅡ 조말론 런던, 블루보틀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영역을 확장해 가는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각각의 협업은 저에게 매우 의미 있는 도전이었어요. 브랜드마다 고유한 개성과 방향이 있어서, 평소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작업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죠. 그렇다고 해서 제 작업의 본질이 바뀌는 건 아니에요. 제 작품의 고유한 색깔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그 속에서 변주와 확장을 시도할 수 있는 과정이 저에게는 정말 다채롭고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고, 그로 인해 제 작업에도 신선한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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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블루보틀과 협업한 ‘한국 백자 커피잔 세트’
      (우) The New VOLVO XC40 아트콜라보레이션

    ㅡ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동시에 주는 작품들이 인상적인데, 집에서 그런 요소가 잘 나타나는 공간이나 물건이 있다면요?



    저희 집 거실에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이 있어요. 예를 들어, 남편의 외할머니댁에서 물려받은 고가구들이 고유의 묵직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죠. 그리고 진열해 놓은 토기들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모아오신 백제 시대의 유물들이에요. 다이닝 공간에 진열된 조선시대 소반들까지 더해지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이런 전통적인 요소들이 현대적인 가구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면서, 우리 집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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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기와 소반, 고가구들로 완성된 공간은 옛것을 모으는 부모님의 취미를 물려받은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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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기와 소반, 고가구들로 완성된 공간은 옛것을 모으는 부모님의 취미를 물려받은 결과물이다.

블로이와 함께 빚은 욕실

로이의 선과 형태는
마치 절제된 백자와 같아요.

  • ㅡ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저는 욕실을 가장 좋아해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가고,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잖아요. 이사 후 욕실이 더 좋아졌어요. 창이 있어서 채광이 좋고, 핑크빛이 도는 베이지 타일 컬러도 너무 마음에 들거든요. 특히 세면 공간을 건식으로 구성해서 스킨케어나 외출 준비를 욕실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어 동선이 굉장히 편리해요. 반신욕 하면서 영상도 보고, 다과를 곁들이며 여유를 즐기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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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방 드레스룸을 지나 슬라이드 도어로 연결된 욕실은 먼저 건식으로 구성된 세면 공간이 자리하고,
      그 옆으로 단차를 준 습식 샤워 공간이 이어져 있다.

    ㅡ 꿈꾸는 욕실이 있다면요?

    넓고 개방감이 느껴지는 욕실을 좋아해요. 지금은 안방 욕실을 제가 쓰고, 거실 욕실을 남편이 쓰고 있는데요. 세면대 두 개가 나란히 있는 욕실에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남편과 함께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로망이에요.

    ㅡ 최근 로얄앤코 쇼룸에 방문하셔서 블로이를 선택해 주셨어요.

    블로이의 선과 형태가 마치 절제된 형태의 미를 추구하는 백자와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만큼 군더더기없이 세련된 느낌이 들었고, 질감도 너무 번들거리지 않아 마음에 들었어요. 블로이를 욕실에 설치한 후, 욕실이 훨씬 더 고급스러워졌어요. 절제된 디자인 덕분에 욕실 전체의 분위기가 세련되게 바뀌었고, 실제 사용해 보니 일상의 작은 부분들이 더욱 편리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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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 블로이의 어떤 기능이 편리하다 느끼셨나요?

    욕실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가장 편리했어요. 마치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이에요. 자다가 중간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갈 때도 꿈결에 다녀온 듯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었어요. 이제는 다른 곳에 가면 물을 내리는 걸 깜빡할 정도로 블로이가 너무 편안해서 오히려 단점이 될 정도로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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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치(Niche) 형태로 블로이를 설치하여 깔끔한 마감을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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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치(Niche) 형태로 블로이를 설치하여 깔끔한 마감을 완성하였다.

  • ㅡ 로얄앤코와의 협업으로 욕실 제품이나 관련 굿즈를 만든다면, 어떤 디자인이나 제품을 시도해 보고 싶으신가요?

    도자기의 질감을 살려 욕실 공간에 자연스러운 따뜻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해줄 수 있는 욕실 악세사리나 거울 같은 소품들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도자기로 만든 소품은 단단하면서도 손에 닿는 감촉이 부드러워, 세련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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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 마지막으로,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새로운 프로젝트나 일이 있으시다면요?

    45세가 넘으면 중년 작가라고 하더라고요. 요즘 젊은 작가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들을 보면서, 더 깊어져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공부와 경험을 통해 저 자신을 채우고, 그만큼 성장하는 작가로 남고 싶어요.

    Interviewee | 이정은 @lje_ceramic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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