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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인터뷰

스며들며, 남고, 진화하는 공간

100A associates · 안광일 대표

공간 인터뷰

스며들며, 남고, 진화하는 공간

100A associates 안광일 대표

Interviewee

Kwang-il An 안광일 대표

시호루, 취호가, 의림여관 등 스테이 업계에서 회자되는 공간들. 그 뒤엔 백에이
어소시에이츠의 두 공동대표, 안광일·박솔하 소장이 있다. 브랜딩부터 건축,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까지 공간을 위한 전 과정을 다루는 이들은 2013년
100A를 설립한 이후, 주거와 상업, 스테이 영역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공간
언어를 구축해 왔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인 안광일 대표는, 한 사람의 삶에
깊이 귀 기울이는 태도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공감과 소통으로 읽어낸 삶의
태도는 공간에 스며들고, 그렇게 구조화된 공간은 오래 머무르며, 끝내 다시
불리고 기억되는 공간의 진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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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시작되는 공간

축은 누군가의 삶을 함께 짓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잊히지 않도록 이후의 시간까지 고민합니다.

  • — 대표님은 본인을 ‘건축가’가 아닌 ‘디자이너’ 라고 소개하셨어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건축가라 불리고 있지만, 저는 스스로를 건축가라 부른 적이 없어요. 실제로 저희 팀엔 건축과 출신이 한 명도 없기도 하고요. (웃음) 누군가 그렇게 불러주셔도 “저희는 디자이너예요”라고 정정해요. 저희가 접근하는 공간의 태도가 건축적인 프로세스는 아닌 것 같아요. 명확히 나누기 어렵긴 하지만, 건축가는 본인만의 철학을 조형 언어를 통해 표현한다면, 디자이너는 소통을 기반으로 한다고 생각해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걸 잘 듣고, 그걸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하죠. 그래서 홈페이지에 있는 프로젝트를 보면, 클라이언트의 얼굴과 이야기가 반영되어 분위기가 전부 달라요. 이 다양함이 저희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 ‘소통’을 강조하시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저희는 소통의 출발을 ‘형태’가 아닌 ‘이야기’에서 시작해요. 건물의 매스를 먼저 보여주기보다 공간의 브랜딩과 스토리텔링을 먼저 진행하죠. 이후 평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형태는 마지막에 등장하는데 설계가 끝난 후에야 “우리 집이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도 형태를 다시 조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만큼 초반의 소통에서 감정과 의도가 잘 공유되었다는 뜻 같아요. 처음에는 흔히 사용하는 질문지 같은 것도 고민했었지만, 정형화된 방식보다는 공감을 바탕으로 대화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게 더 맞는 것 같았어요. 처음엔, 이 방식이 낯설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지만, 대화를 나누며 신뢰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흐름에 동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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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숲속 나그네의 집, 의림여관

      치열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호스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이곳은, 자발적 고립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멀찍이 떨어진 두 채의 집은 호스트와 게스트가 각자의 리듬으로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2018년 완공 이후,
      100A가 스테이라는 개념을 구체화한 시작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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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숲속 나그네의 집, 의림여관

      치열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호스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이곳은, 자발적 고립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멀찍이 떨어진 두 채의 집은 호스트와 게스트가 각자의 리듬으로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2018년 완공 이후,
      100A가 스테이라는 개념을 구체화한 시작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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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숲속 나그네의 집, 의림여관

      치열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호스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이곳은, 자발적 고립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멀찍이 떨어진 두 채의 집은 호스트와 게스트가 각자의 리듬으로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2018년 완공 이후,
      100A가 스테이라는 개념을 구체화한 시작점이 되었다.

    — 구체적인 소통의 사례가 있을까요?

    원하는 게 열 가지 있어도, 그걸 다 말하시는 분은 없어요. 자산이 많든 적든 예산에 여유 있다고 느끼는 분은 많지 않거든요. 그러다 보면 한두 마디로만 전달하게 되고, 설계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예산 이야기는 처음 한 번만 나누고, 그다음부터는 꺼내지 않아요. 하고 싶은 걸 마음껏 말해달라고 하죠. 예산은 저희가 맞춰볼 테니 원하는 걸 최대한 꺼내달라는 거예요. 그래야 진짜 중요한 두세 가지를 함께 고를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대화하다 보면 처음엔 조심스럽던 분들도 점점 편하게 자신의 바람을 꺼내세요. 물론 너무 많은 게 담기기도 해요. 그럴 땐 “이건 조금 줄여볼까요?” 하며 다시 조율하면 되죠. 결국 어떤 공간을 왜 원하는지를 이해하고, 예산 내에서 최대한 반영하는 것—그게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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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을 취하는 호랑이 사원, 취호가

      잘 먹고 자고 쉬기 위해 귀촌을 택한 부부가 만든, 숲 같은 쉼의 공간.
      셀프 칵테일 키트, 히노끼 욕탕과
      허브볼을 통해 감정을 환기시키는 체험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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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을 취하는 호랑이 사원, 취호가

      잘 먹고 자고 쉬기 위해 귀촌을 택한 부부가 만든, 숲 같은 쉼의 공간.
      셀프 칵테일 키트, 히노끼 욕탕과
      허브볼을 통해 감정을 환기시키는 체험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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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을 취하는 호랑이 사원, 취호가

      잘 먹고 자고 쉬기 위해 귀촌을 택한 부부가 만든, 숲 같은 쉼의 공간.
      셀프 칵테일 키트, 히노끼 욕탕과
      허브볼을 통해 감정을 환기시키는 체험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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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을 취하는 호랑이 사원, 취호가

      잘 먹고 자고 쉬기 위해 귀촌을 택한 부부가 만든, 숲 같은 쉼의 공간.
      셀프 칵테일 키트, 히노끼 욕탕과
      허브볼을 통해 감정을 환기시키는 체험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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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을 취하는 호랑이 사원, 취호가

      잘 먹고 자고 쉬기 위해 귀촌을 택한 부부가 만든, 숲 같은 쉼의 공간.
      셀프 칵테일 키트, 히노끼 욕탕과
      허브볼을 통해 감정을 환기시키는 체험이 이어진다.

    — 이런 대표님만의 소통 방식은 작업이 끝난 후에도 관계가 계속 유지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공간이라는 건 살아가며 불편하거나 아쉬운 점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클라이언트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가볍게 건네실 때 마음이 꽤 쓰여요. 그래서 시간이 지났어도 작은 수리가 필요하다면 직접 들리기도 해요. 간단한 일이지만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번거로울 수 있으니까요. 꼭 수리가 아니어도, 지나가는 길에 들러 안부를 나누고 공간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는 시간도 저는 참 좋아요. 가끔은 이런 일이 감정적으로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도 받지만, 관계를 오래 유지하려면 누군가는 기꺼이 마음을 써야 하잖아요. 이게 우리가 함께 만든 공간에 대해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자세가 공간도, 관계도 오래 잘 유지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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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조명한 가장자리, 오오르트

      어딘가의 가장자리에 놓인 조화롭고 영원한 장소, 건축주 가족의 삶의 태도를 담았다.
      플로리스트였던 아내의 감각은 자연을 닮은

      재료와 색으로 이어졌고, 그 안에서 자연의 흐름에 동화되는 감각적 경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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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조명한 가장자리, 오오르트

      어딘가의 가장자리에 놓인 조화롭고 영원한 장소, 건축주 가족의 삶의 태도를 담았다.
      플로리스트였던 아내의 감각은 자연을 닮은

      재료와 색으로 이어졌고, 그 안에서 자연의 흐름에 동화되는 감각적 경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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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조명한 가장자리, 오오르트

      어딘가의 가장자리에 놓인 조화롭고 영원한 장소, 건축주 가족의 삶의 태도를 담았다.
      플로리스트였던 아내의 감각은 자연을 닮은

      재료와 색으로 이어졌고, 그 안에서 자연의 흐름에 동화되는 감각적 경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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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조명한 가장자리, 오오르트

      어딘가의 가장자리에 놓인 조화롭고 영원한 장소, 건축주 가족의 삶의 태도를 담았다.
      플로리스트였던 아내의 감각은 자연을 닮은

      재료와 색으로 이어졌고, 그 안에서 자연의 흐름에 동화되는 감각적 경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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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조명한 가장자리, 오오르트

      어딘가의 가장자리에 놓인 조화롭고 영원한 장소, 건축주 가족의 삶의 태도를 담았다.
      플로리스트였던 아내의 감각은 자연을 닮은

      재료와 색으로 이어졌고, 그 안에서 자연의 흐름에 동화되는 감각적 경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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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조명한 가장자리, 오오르트

      어딘가의 가장자리에 놓인 조화롭고 영원한 장소, 건축주 가족의 삶의 태도를 담았다.
      플로리스트였던 아내의 감각은 자연을 닮은

      재료와 색으로 이어졌고, 그 안에서 자연의 흐름에 동화되는 감각적 경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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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조명한 가장자리, 오오르트

      어딘가의 가장자리에 놓인 조화롭고 영원한 장소, 건축주 가족의 삶의 태도를 담았다.
      플로리스트였던 아내의 감각은 자연을 닮은

      재료와 색으로 이어졌고, 그 안에서 자연의 흐름에 동화되는 감각적 경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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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조명한 가장자리, 오오르트

      어딘가의 가장자리에 놓인 조화롭고 영원한 장소, 건축주 가족의 삶의 태도를 담았다.
      플로리스트였던 아내의 감각은 자연을 닮은

      재료와 색으로 이어졌고, 그 안에서 자연의 흐름에 동화되는 감각적 경험이 펼쳐진다.

    — 관계의 유지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이 되기도 하나요?

    공간을 함께 만든 인연이 더 큰 연결로 확장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저희 사무실 1층은 카페처럼 꾸며져 있는데 클라이언트를 소개하는 공간으로도 쓰여요. 그곳에 놓인 원두는 저희가 작업한 카페에서 가져온 거고요. 커피 한 잔을 통해 그 공간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이어지죠. 최근에는 건강 클리닉과 스테이 공간을 연계했어요. 스테이에서는 클리닉에서 개발한 건강 음료를 제공하고, 클리닉에서는 스테이를 소개해요. 상업 공간을 운영하시는 분 중에는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많아요. 저희는 그 뒤를 어떻게 메꿔드릴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요. 공간을 잘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공간이 잊히지 않도록 도와드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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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A는 공간 뿐 아니라 그 공간을 운영 하는 클라이언트의 브랜딩까지 함께 설계하며, 지속 가능한 연결을 만들어낸다.

    — 클라이언트의 이야기를 건축에 반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100A를 설립하고 맡았던 용인의 주택 프로젝트가 생각나요. 시간이 꽤 지나고, 근처를 지나다 문득 생각이 나 들렀는데, 건물이 너무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거예요. 그걸 보고 약간 두려운 감정이 들었어요. ‘이 공간은 내가 죽어도 남아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집은 클라이언트가 스스로 이야기를 많이 담은 공간이었어요. 본인의 애정이 공간 관리에도 이어졌던 거죠. 그래서 그 일을 계기로, 공간을 만들 때 스토리텔링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건축적으로 잘 만든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누군가 그 공간을 좋아하게 만들고, 애착을 가지게 하는 일이 더 큰 지속성을 만드는 것 같아요. 결국 공간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건 사람의 이야기와 감정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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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의 주거 프로젝트, 시그니처 하우스

      건축주의 삶을 읽으며 형태를 결정해간 이 공간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대로의 온기로 유지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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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의 주거 프로젝트, 시그니처 하우스

      건축주의 삶을 읽으며 형태를 결정해간 이 공간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대로의 온기로 유지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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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의 주거 프로젝트, 시그니처 하우스

      건축주의 삶을 읽으며 형태를 결정해간 이 공간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대로의 온기로 유지되고 있었다.

기억되는 공간, 진화하는 스테이

공​간이 아닌 장소로 남을 때, 스테이는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이 됩니다.

  • — 무곡 프로젝트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무곡은 100A의 10주년을 기념해 꼭짓점을 찍는 프로젝트를 함께 해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어요. 무주 리조트 근처 깊은 산속에 있는 총 10개의 객실로 구성된 대규모 스테이 공간인데, ‘일상의 풍요가 부드럽게 깃든 마을’이라는 개념으로 ‘무곡리’ 라는 가상의 마을을 설정했어요. 설계에만 1년 8개월이 걸렸고, 공사까지 포함해 약 3년 반이 걸린 프로젝트였어요. 특히 리셉션 공간인 ‘소요새’는 아파트 4층 높이의 구조로, 산세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문화재 보호구역이어서 인허가에만 8개월 이상이 걸렸고 심의 과정에서도 많은 설명이 필요했죠. 클라이언트는 펜션을 운영하고 계셨던 분이라 스테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어요. 그런데도 건축부터 가구, 브랜딩, 집기까지 저희의 의견을 거의 반영해 주셨어요. 그만큼 저희를 신뢰해 주셨고, 의미 있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프로젝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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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풍요가 부드럽게 깃든 마을, 무곡(Mugok)

      가상의 마을 ‘무곡리’ 초입에 위치한 연못 ‘수심’을 통해 본연의 자신과 마주하는 고요한 경험이 시작된다.
      무주의 특산물인 사과나무가 마을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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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풍요가 부드럽게 깃든 마을, 무곡(Mugok)

      가상의 마을 ‘무곡리’ 초입에 위치한 연못 ‘수심’을 통해 본연의 자신과 마주하는 고요한 경험이 시작된다.
      무주의 특산물인 사과나무가 마을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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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풍요가 부드럽게 깃든 마을, 무곡(Mugok)

      가상의 마을 ‘무곡리’ 초입에 위치한 연못 ‘수심’을 통해 본연의 자신과 마주하는 고요한 경험이 시작된다.
      무주의 특산물인 사과나무가 마을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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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10개의 객실은 2인실 ‘아랫말’과 4인실 ‘윗말’로 나뉜다. 짙은 고재와 돌이 맞이하는 아랫말은 오롯한 쉼을,
      중앙 주방을
      기준으로 양 침실이 나뉜 윗말은 함께와 따로의 균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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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10개의 객실은 2인실 ‘아랫말’과 4인실 ‘윗말’로 나뉜다. 짙은 고재와 돌이 맞이하는 아랫말은 오롯한 쉼을,
      중앙 주방을
      기준으로 양 침실이 나뉜 윗말은 함께와 따로의 균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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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10개의 객실은 2인실 ‘아랫말’과 4인실 ‘윗말’로 나뉜다. 짙은 고재와 돌이 맞이하는 아랫말은 오롯한 쉼을,
      중앙 주방을
      기준으로 양 침실이 나뉜 윗말은 함께와 따로의 균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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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10개의 객실은 2인실 ‘아랫말’과 4인실 ‘윗말’로 나뉜다. 짙은 고재와 돌이 맞이하는 아랫말은 오롯한 쉼을,
      중앙 주방을
      기준으로 양 침실이 나뉜 윗말은 함께와 따로의 균형을 담았다.

    — 무곡의 특별한 운영 방식이 있나요?

    지금 스테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를 넘어서 많은 분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매각을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단순한 수익성만을 기대하며 시작하신다면 오히려 추천 드리지 않아요. 대신, 스테이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결된 하나의 확장된 삶의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개인 호텔’처럼 말이에요. 무곡은 오랫동안 감사 일기를 써오신 클라이언트의 일상에서 출발해, ‘감사’ 라는 키워드로 공간 전체가 콘텐츠로 이어지도록 설계됐어요. 리셉션동인 소요새 3층에서는 다도와 함께 감사 일기를 쓰는 시간이 마련돼 있고, 1층 벽면에는 감사 일기들이 꽂혀 있죠. 이 외에도 핀란드식 사우나, 지역의 제철 재료로 만든 웰컴 주스, 설경 속을 걷는 겨울 트래킹 프로그램 등 감정적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된 리트릿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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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심을 지나 마주하는, 마을의 중심 소요새

      무곡리 한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이곳은 삶의 속박에서 벗어나 무위자연을 누릴 수 있는 리셉션이자 요새다.
      2층은 수평 파노라마 창을 통해 마을 전경과 무주의 사계절을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감각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다도와 감사 일기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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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심을 지나 마주하는, 마을의 중심 소요새

      무곡리 한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이곳은 삶의 속박에서 벗어나 무위자연을 누릴 수 있는 리셉션이자 요새다.
      2층은 수평 파노라마 창을 통해 마을 전경과 무주의 사계절을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감각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다도와 감사 일기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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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심을 지나 마주하는, 마을의 중심 소요새

      무곡리 한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이곳은 삶의 속박에서 벗어나 무위자연을 누릴 수 있는 리셉션이자 요새다.
      2층은 수평 파노라마 창을 통해 마을 전경과 무주의 사계절을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감각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다도와 감사 일기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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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과 마음의 우물터, 선선

      리셉션 뒤편에 자리한 선선은, 마을의 우물처럼 내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쉼의 공간이다.
      핀란드식 사우나와 자쿠지를 즐기며,
      자연과 조우하는 고요한 목욕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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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과 마음의 우물터, 선선

      리셉션 뒤편에 자리한 선선은, 마을의 우물처럼 내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쉼의 공간이다.
      핀란드식 사우나와 자쿠지를 즐기며,
      자연과 조우하는 고요한 목욕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무곡의 욕실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무곡의 욕실은 자연과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깊은 사적 감각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각 객실에는 독립된 자쿠지가 설치되어 있는데, 외부 시선이나 간섭 없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구조죠. 자재와 타일 선택, 조명, 시선 처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세심하게 조율했어요. 물과 빛, 재료와 시선이 만들어내는 이 조용한 장소가, 투숙객에게 가장 깊은 쉼을 안겨주는 순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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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곡의 욕실

      자연의 재료가 빛과 그림자와 어우러진 섬세한 쉼의 공간이다.
      연못에서 영감을 받은
      로얄앤코 도기일체형비데 ‘Pond’는 그 고요함에 품격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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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곡의 욕실

      자연의 재료가 빛과 그림자와 어우러진 섬세한 쉼의 공간이다.
      연못에서 영감을 받은
      로얄앤코 도기일체형비데 ‘Pond’는 그 고요함에 품격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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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곡의 욕실

      자연의 재료가 빛과 그림자와 어우러진 섬세한 쉼의 공간이다.
      연못에서 영감을 받은
      로얄앤코 도기일체형비데 ‘Pond’는 그 고요함에 품격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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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곡의 욕실

      자연의 재료가 빛과 그림자와 어우러진 섬세한 쉼의 공간이다.
      연못에서 영감을 받은 로얄앤코 도기일체형비데 ‘Pond’는 그 고요함에  품격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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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곡의 욕실

      자연의 재료가 빛과 그림자와 어우러진 섬세한 쉼의 공간이다.
      연못에서 영감을 받은 로얄앤코 도기일체형비데 ‘Pond’는 그 고요함에  품격을 더한다.

    — 스테이 공간에서 욕실은 어떤 역할을 한다고 보시나요?

    일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중목욕탕에 갈 정도로, 제게 욕실은 큰 만족을 주는 공간이에요. 요즘은 많은 분들도 욕실을 단순히 씻는 곳으로만 여기지 않죠. 특히 스테이처럼 일상을 벗어난 공간에선 그 경향이 더 뚜렷해요. 사람들은 스테이에 ‘다른 경험’을 기대하고 오는데, 그 기대를 가장 강하게 실현할 수 있는 곳이 욕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욕실이야말로 스테이의 인상을 결정짓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현실적인 욕실이 기능 중심이라면, 스테이 욕실은 여유와 회복의 장소가 되어야 하죠.

    — 욕실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시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저는 공간을 구상할 때 ‘어떤 감정이 흐를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요. 이곳에 머무는 사람이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어떤 감정으로 이 공간을 기억할지를 상상하면서 시작하죠. 욕실이라면 욕조에 앉았을 때 보이는 풍경, 햇살이 드는 방향, 조명의 따뜻한 밝기 같은 감각적 요소들이 굉장히 중요해요. 단순히 씻는 기능을 넘어서, 어떤 풍경과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지가 설계의 핵심이에요. 물론 배관이나 전기처럼 기능적인 조건들도 고려해야 하지만, 단독주택이나 스테이를 선택하는 분들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선 경험을 기대하거든요. 그런 기대에 부응하려면 욕실 역시 그 공간 안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놓여야 할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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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에이어소시에이츠가 설계한 욕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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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에이어소시에이츠가 설계한 욕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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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에이어소시에이츠가 설계한 욕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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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에이어소시에이츠가 설계한 욕실들

    — 로얄앤코의 '건축가의 집' 프로그램에 두 번이나 연사로 참여하셨어요.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처음엔 욕실 회사에서 이런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게 흔치 않아 놀라웠어요. 그리고 연사로 참여해 보니 브랜드의 진심이 느껴졌어요. 좋은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해 공간을 비워두는 것, 공간 디자이너인 저희는 그게 얼마나 큰 결심인지 잘 알거든요. 그런 감수까지도 포함된 프로그램이라 더 인상 깊었고 감사했어요. 건축가의 집 이외에도 공장 투어 같은 로얄앤코의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그런 시도들이 브랜드가 문화적으로 성장하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지속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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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부터 이어져온 로얄앤코의 문화 프로그램인 <건축가의 집>

      안광일 소장은 두 시즌에 걸쳐 자신만의 건축 철학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공유했다.

    —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공간에 남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으신가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창 너머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길 바라요. 무엇보다도, 공간이 그들과 닮아 있는 모습으로 유지되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한 프로젝트에서, 의뢰인이 예민하고 섬세한 분이라 자연 속 공간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뵙게 된 의뢰인은 집과 너무 닮아 있었고, 공간이 그분의 삶에 완전히 스며들었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 장면을 마주할 때, 이 일이 참 오래도록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다시 느껴요.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공간이 있다면요?

    지금까지 주거, 스테이, 상업 공간 등 다양한 작업을 해오며 대규모 공간을 맡을 기회도 있었지만, 코로나 같은 변수로 멈춘 프로젝트도 있었고, 그보다는 밀도 있게 몰입할 수 있는 작업을 택해왔어요. 하지만 내공이 쌓인 지금, 10년쯤 뒤 쉰이 되었을 무렵엔, 숙박과 스파, 복합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대규모 공간을 구현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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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ee | @ankwang_10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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